티스토리 뷰

30만 km 주행한 bmw 520d 고질병 단점 장점 시승기 소유자 관점 풀어봅니다.

수출 폐차 전문 카트라입니다.

bmw-520d-시승기-소유기
bmw 520d 시승기 소유기

1. 직업상 선입견

필자는 렉서스나 벤츠 bmw를 해외로 수출하는 일을 하는 직업상 멀쩡한 bmw 520d를 볼 일이 별로 없습니다.

bmw의 경우에는 고질병으로 엔진이 멈춘 녀석들을 견인으로 받아서 부품 무역을 해왔고, 따라서 사실 생생하게 살아서 움직이는 520d를 거의 만나보지 못했죠.

20만 km 언저리에 관리소홀로 쇳가루가 돌거나 터보 사망 등의 고질병과 체인이 끊어져서 입고된 수많은 bmw들..... ㅠㅠ

그래서 "이차는 빛 좋은 개살구구나"하는 선입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용인에서 받은 30만km 주행한 520d는 선적을 하기 전에 약 2주일간 출퇴근을 해봤습니다. 거의 처음 생활 속에서 타고 다녀본 F10이었죠. ㅎ

결과는 F10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에 대한 후회였습니다.

수출-폐차-카트라
수출 폐차 카트라

2. 내차로 본 고질병과 단점

N47엔진의 체인 문제나 bmw 공통의 댐퍼풀리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 등은 생략한다.

F10-뎀퍼풀리-고질병
F10 뎀퍼풀리 고질병

내차를 소유자로서 발견한 소소한 단점을 나열하자면..

1)시내에서 가다 서다 서행 반복할 때 미션 충격과 진동, 불안한 승차감:

신호대기 하다가 1단으로 출발하거나 멈출 때 간헐적으로 툭 끊어지는 충격이 있다.

그리고 냉간시와 상관없이 출발 초기 등에 공회전시 떨림이 심할 때가 있다.

이런 것들 때문에 대기할 때 브레이크를 다리 저리도록 꽉 밟고 있어야 했다. 오토홀드나 중립을 놓는다고 해결되지 않았다.

오너들 사이에서는 이 증상에 대해 미션오일 레벨이나 미션 문제, 디퍼런셜, 흡기, 연료.. 등등 이것저것 점검을 하면 좋아진다는 의견과 그냥 원래 그렀다는 의견이 있다. 나는 후자가 맞다고 본다. 괜히 엄한 사설에 가서 여기저기 손보다가 차가 더 안 좋아질 수 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리지옥에 빠질 수 있다. 차를 믿고 그냥 타라. 별거 아니다.

bmw-520d-엔진-고질병bmw-스티어링-모듈
bmw 520d 엔진과 스티어링 모듈

2) 문고장 

F10은 유리기어나 도어캐치 고장을 달고 사는 차다. 내차의 경우에는 조수석 도어록이 고장이 나서 메인에서 잠그거나 열지 못했다. 하지만 조수석에서는 조정이 되었다.

다 잠그고 내렸는데 우리직원이 슥하고 조수석을 열고 타길래 깜짝 놀랐다. ㅎ

3) 기타 내장재 흠결

운전석 뒤 주머니 떨어짐, 운전석 조수석 손잡이 가죽 녹아내림, 스티어링 휠 전동 고장, 내비 활성 시에 맨트가 지나치게 많다. 등등 소소하고 조금은 신경 쓰이는 실망감이 있었다.

bmw-520d-고질병bmw-520d-고질병
bmw 520d 고질병

 

3.N47전기형의 장점 시승기 차주로서의 소감

1)연비

bmw는 직렬방식의 가솔린 엔진이 많다. 필자는 90년대의 7시리즈나 5시리즈 모델로 소유한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든 생각은 "기름을 바닥에 뿌리고 다니는 차가 bmw다"었다.

언덕길에서 시원하게 가속을 하려고 밟으면 밟는 데로 알피엠이 상승하고 쭉쭉 나가주지만, 동시에 급속하게 떨어지는 기름게이지가 매우 인상적인 그런 차였다.

하지만 디젤모델은 그런 불안감 내지 난감함을 완벽하게 채워준다. 카푸어에게 자유와 여유를 주는 bmw가 바로 디젤 모델이고 5시리즈 4 기통 520d가 바로 그런 해결사다. 가솔린 bmw를 타다가 디젤로 갈아타면 기름값 안 내고 공짜로 타는 느낌이 있다.

bmw-520d-장거리-주행-차
bmw 520d 장거리 주행 차

2) 승차감 밸런스 그리고 아쉬운 출력

호불호가 있겠지만, 팽팽하고 단단한 긴장감 속에서 안정적인 쿠션을 원한다면 이차가 답이다.

특히 코너링이나 급가속 시에 안전하고 사람을 매료시키는 마력이 있다.

하지만 520d의 경우에 무게에 비해서 180마력은 조금 아쉬운 면이 있어서 자꾸 S모드에 손이 갔다. 이차는 노후된 차라서 그런지  언덕길에서 D로 꾹꾹 밟아대니 '최대출력이 안 나온다' '구동장치 점검하라' 등등 힘겹다는 의사표현과 엔진체크등 알람을 전달했다.

그래서 520d를 타는 성질 급한 사람들에게 더더욱 530d나 550d의 로망이 생기는 것 같다.

bmw-520d-장점-단점
bmw 520d 장점 단점

 

4. 짧은 기간 차주로서의 감격

초기의 선입견을 바리고 생활 속에 데일리카로 하루에 약 100km 넘게 정속 고속주행을 반복하면서, 전혀 수리를 하지 않고 버텨봤습니다.

처음에는 '이차가 곧 뻗을 것 같고 불안하지만 참아보자. 만일 큰 수리비 청구서가 날아온다면 바로 폐차시킨다.'는 마음으로 명의이전하고 주행해 봤는데요.

bmw-520d-시승기
bmw 520d 시승기

신기한 것이 오래된 bmw는 마치 생물처럼 하루하루 상태가 다르게 와닿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이차의 약점을 이해하고 이차에 적응 내지는 수긍이 되어가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차를 바꾸면 왜 초기에 오일교환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안 해도 되는 걱정을 하고 카센터도 이런 거 저런 거 하라고 권고를 하는 과정이 있는데, 필자는 "적당히 잘 관리된 차를 사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좀 참고 1달 정도는 타보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bmw-520d-중고차-수출용bmw-520d-중고차-수출용
bmw 520d 중고차 수출용

'차를 나한테 맞추지 않고 내가 차에 맞춰나가면서 신뢰가 쌓였던 차'가 바로 이번 bmw F10이었습니다.

 

30만km 탄 bmw 520d 시승기

 

반응형
댓글